사실 첫째는 내게 아픈 손가락이다. 어릴 적 아토피로 고생했고 지금도 가려움이 다 낫질 않았기에 어쩜 미안한 마음이 더 클지도 모른다. 또한 병치레도 잦아 늘 생가하면 눈물이 나게 하는 아들이다.
그런 아들이 벌써 고2, 입시 문턱앞에 다다랐다. 나름 최선을 다해 애써주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는 걸 좋아하는 아들이다.
기말 성적표를 받고 아주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전교 1등 한 과목이 있어서 그런지 내심 자신감이 조금은 오른 듯하다. 하지만 싫어하는 과목 수학에 있어서는 늘 나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도움 달라고 날 붙잡아 놓고선 자기의 스트레스, 불만인 감정들을 나에게 쏟아내는 듯한 아들을 보면 서운하고 속상하고 화도 나고 미운 감정까지 들어 나 또한 좋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쌓이고 쌓인 감정이 나도 분출한 걸까? 더이상 대화 하기 조차 싫어졌다. 사과를 하는 건지 본인의 사과 넘어 나의 사과를 받고자 사과하는 건지 당최 모르겠다.
늘 먼저 나서서 챙겨주는 내 행동이 문제 일까? 먼저 나서지 말고 기다리자고 백번 천번 다짐해도 잘 안된다. 날 찾으면 먼저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에서 느리게 행동하면 왜 저리 천하태평인가 답답한 마음이 앞선다.
가까운 사이라도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지? 학원 가는 아이 보다 먼저 집 밖을 나왔다. 오늘은 정말 대화라는 걸 하기 싫어졌으니. 그래도 엄마니까 내 감정 잘 추스르고 다시 들어가 하원하는 아들 밥 준비하고 있겠지? 그냥 모른 척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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