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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생각은

로또 같은 남의 편

by 결아이 2025.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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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거실 책장을 정리하고 각 방 옷장에 있는 옷들을 싹 정리해서 헌옷가게에 팔았다. 비대면 수거를 해주고 금액까지 입금해 주니 너무나 편한 세상.

35kg 옷, 신발, 가방을 버렸고 45kg 책을 버렸다. 그런데 왜 달라진게 안 보이지? 아마 옷장 속들을 정리한 거라 큰 티가 안 나나 보다.

그리고 거실 티비장이 책장비슷해서 싹 다 정리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티비장을 들이고 싶어졌다. 

부지런히 틈틈이 버릴 것 버리고 정리할 것 정리 중인데 쉽게 끝나지 않는다.

이렇게 봄을 맞을 준비 하는데 맘 한편이 무겁다.

6년 가까이 주말 부부를 하는 우리다.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먹는 것, 보는 것, 입는 것 그 어느 하나 성향이 일치하는 게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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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음식도 좋아하는 영화나 tv예능도 달라도 너무 달라. 그러니 같이 tv 보다가 말싸움이 될 때가 있다.

지난주 우연히 tv 돌리다 금쪽같은 내 새끼? 를 잠시 봤는데 초4 아이가 필리핀인지 베트남인지 암튼 친엄마임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무시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을 보고 내가 열받았다.

어찌 저럴 수가 있냐고 남편이 그냥 옆에서 보기만 하고 참견도 안 하고 잘못된 거 바로 잡아야지 열변을 토하니 옆에 있던 신랑이 때려야 한단다. 헉이다 헉

울 아이들 한 번도 때린 적 없는 사람이지만 어찌 그래도 말 안 들으면 때려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난 거기서 신랑의 안일한 태도를 같이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보는 방향이 달랐다. 더 싸움 날까 봐 채널을 돌렸다.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 아니 이런저런 말을 건네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고 냉랭하다. 뭐지? 둘째랑은 웃으며 말도 잘하면서 나를 무시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가 있으니 큰 소리 내기 그래서 톡으로 물었더니 본인이 말 걸면 싸움이 나서 말을 자제중이란다. 이게 말이야 방귀야?

아니 자제 중인 거랑 기본적인 의사소통하는 거랑은 다르지 않나? 아니 이런저런 말을 하는 내게 단 한 번도 대꾸도 안 하고 무시하더니 둘째랑은 이야기하는 모습을 본 나는 어떤 생각을 할지 못 느끼나? 진정 대문자 T며 이기적인 인간이다.사실 책장 정리하면서 연애 때 썼던 내 일기장을 발견했다. 역시나 연애 때도 생각차이로 힘들었던 나였음을 알고 역시 우리의 연애 5년 결혼 20년은 너무 길다. 이젠 서서히 멀어지는 연습이 필요한 시점임을 느낀다.

헤어질결심
헤어질 결심 AI가 그려줬다 ㅎㅎ
어느 블로그가 이혼을 준비하는 중이라며 열심히 부동산을 공부하고 돈을 벌던데 아 그 생각이 불현듯 떠오른다.경제적인 독립을 내가 이뤄야 헤어질 수 있겠구나 이런 마음이 든다. 물론 이런 마음 첨은 아니다. 10년 전쯤 시아버님 앞에서 별 말 안 했는데 호통치는 걸 듣고 오지 말라는 말씀 듣고 무릎 끓었던 그날 남의 편은 단 한 번도 내편을 들어주지도 않았고 집으로 와서도 미안하단 말 위로의 말 한마디 없었다.그런 남자다. 사회성이 결여된 남자. 그런 남자가 회사생활을 30년 가까이 해오는 게 너무 대견했는데 그냥 내 편인 건 참 힘들다. 경제적 독립을 위해 열심히 월 배당 파이프라인도 만들도록 노력해야겠다.나는 솔로 이런 걸 보면서 왜 나는 그때 연애할 때 저런 부분은 생각 못했나 저런 남자는 싫지 이런 걸 평가하게 된다. 미처 연애에 초짜였던 난 넘 아무 생각 없이 결혼한 듯하다.다시 돌아간다면 난 이 결혼 안 할 것 같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넘나 사랑하니 음 좀 고민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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